이때 나의 행운 & 행복을 표현하자니 표현력이 너무 부족하다 ㅠ
내가 아는 모든 감탄사를 남발해도 한참 모자를 것 같다.
그 시간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시간 가는 것이 아깝고 안타까웠었다.
엄청 좋으면서도 조바심이 나는 시간들이였다.
홈스테이를 너무 먼 곳으로 배정받아 바로 다른 집을 알아보았는데,
당시 유명한 크리이그 리스트 사이트(www.craiglist.org)를 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시간을 잡고, 집을 알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였다.
아마 못해도 30군데는 더 갔을것이다. 그 중에는 꽤 만족스러워서 여기에 할까?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이웃 사람이 쫓아와서는 저기 호스트 미친 여자다,고 알려주어 식겁하게 된 사건도 있었고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제보가 있는 것 자체가 찜찜하였다) 한참을 세워두고 그 집에서 지켜야할 것 하지 말아야할 것 등을 설명하는데 그 수준이 너무 디테일해서 설령 그럴 생각이 없다할지라도 (예컨대 친구를 데리고 오면 안된다든지) 혹여나 실수할까봐아슬아슬하게 느끼며 생활할 것이 피곤할 것 같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망설이는 동안 다른 사람이 먼저 선택한 경우도 엄청 많고.
그러던 어느 날, 500달러의 - 얼바인 물가치고 꽤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방을 무심코 보러 갔다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처음 차를 주차하고 도착한 곳은 이곳이였지만 (지금 보니 심지어 이쪽도 예쁘다)
건물을 돌아 앞으로 갔더니 너무 예쁜 호수가 나타났다.
방을 보러 갔을 때는 이른 저녁 시간이였는데 어스름한 저녁 노을에 호수는 눈물이 날 지경으로 예뻤다.
이때의 장면,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흐억!!~ 여기 무조건 해야겠어!!!~~!
중국인 아저씨와 결혼한 독일인 아주머니가 딸 둘과 함께 살고 있는 하얀 집.
아저씨는 사업차 거의 중국에서 거주하시고, 여자 셋만 살고 있기에 여자 하숙인만 받았다.
두 딸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였다. 큰 딸은 의사가되어 샌프란시스코였나?로 가서 거의 집에 없었지만 작은 딸은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예쁘고 싹싹하고 똑부러진 느낌이였다.
윗층을 아주머니와 두 딸이 쓰고,
아랫 층을 여자 셋이 각각의 방을 사용하였는데, 한개 방은 내 방보다 훨씬 넓고 화장실도 딸려있었고,
나머지 두 개 방은 작고 화장실을 쉐어해야했다.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방 두 개가 비어있어서 방도 선택할 수 있었고, 화장실도 거의 혼자 사용하였다.
나는 호수가 더 잘 보이는 방으로 선택했다.
집 안에서 보이던 호수!~
나는 방 하나를 빌렸을 뿐이였는데, 너무 많은 것을 누린 것 같다.
이 테라스에서 밥을 먹기도하고, (양해를 구하고) 친구의 생일 파티도 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주머니가 엄청난 센스가 있으셨던 것 같다.
하얀집이라 때타기도 쉽고 이것저것 꾸미겠다고 걸고 놓고 하다보면 자칫 번잡스러울 수 있을텐데
소박하니 예쁘게 잘 꾸며두었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곳곳의 꽃들.
이때,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에게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집안 곳곳에 있는 사진을 찍다가 놀랐던 기억이 난다 ㅎㅎ
손도 많이 갔을텐데 다 생화다.
집 근처에도 꽃꽃 >w<
요기가 내 방~
침대, 책상, 램프 다 이미 있던 가구들~
책상 맡에 있는 꽃자수도 심플하면서 예쁘다.
방안에서 호수가 보였다 /행복/
바람이 살랑~ 방으로 들어오곤 했다 /기절/
호수 가운데에 하얀 다리가 반짝반짝~*~*~*~*~*~*~*~*~*~*~*~*~*~*~*~*~*
저녁이면 또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조깅하곤 했었다.
아ㅠ 생각하니까 너무 사무친다 흑흑
햇살 가득했던 캘리포니아!~ 그리고 너무 풍요롭고 부유했던 얼바인에서,
되려 부잣동네라 렌트비를 비싸게 받지 않아 행운과 같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던 것 같다.
이렇게 다시 사진으로 보니, 이토록 좋았구나 싶다.
끄응~ 낼 출근이라니, 더더더 사무친다 흐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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