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 나라 가는 날/2018년 방콕-치앙마이

[태국 방콕] 셋째 날, 짜뚜짝 시장 그리고 치앙마이로 이동

셋째 날, 두번 째 아침도 알차게 먹었다.

이 날은, 짝뚜짝 시장을 가기로 하였는데 호텔에서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상철을 타고 가기로 하였다.

 

작년 6월 방콕 출장이 있었다. 출장 일정이 월요일부터라 주말을 끼고 조금 일찍가서 짜뚜짝 시장을 방문했었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 시원한 라떼를 사들고 룰루랄라 역을 찾아갔는데, 개찰구에 들어서려고 보니 음료수를 들고 탈 수 없다고 하였다. 몇 모금 급히 마시고 버렸다.

같이 가는 친구가 짜뚜짝 시장이 있는 Mochit역은 복잡하니 왕복 티켓을 끊어놓는 것이 좋다고 하여 그리하였다.

 

그런데, 이 번에도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서 시원한 카라멜 라떼를 마시며 신이 났다. 

역에 도착하여 개찰구 뒤에 서있는 경비원을 보고 아차 하였다. 

그리고 티켓을 끊고 Mochit역에 가서 시장을 한참 구경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엄청난 사람들로 복잡한 역을 보고 또 아차 하였다.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보고 듣고 배우는 사람에게만.

배우자

1. BTS를 탈때는 음료수를 들고 타지 못함

2. 짜뚜짝 시장을 BTS를 이용하여 왕복 시에는 표를 미리 끊어놓는 것이 좋음 

 

 

 

시장은 엄청엄청 컸다. 

- 작년에 산 코끼리 바지와 티가 마음에 들어 더 사고 싶었는데 비슷한 스타일이 보이지 않았고, 워낙에 복잡해서 그때 샀던 가게가 어디있을지 감도 안 잡혔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아낌없이 사야되는 것을 깨달았다. 

- 선물용 망고 비누 몇 개를 사고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나오는 길에 바지 하나가 눈에 띄어서 240바트를 주고 샀는데, 치앙마이에서 삼일 연속으로 입었다. 사놓고 보니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도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점심으로는 호텔 근처에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 룽르엉을 찾아갔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 코너에 있던 마사지 가게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저녁에는 Gedhawa라는 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ㅠ (일요일 휴무ㅠ) 

블로그를 검색하여 엠포리움 백화점 안에 있는 Eat More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음식 맛이 없진 않았지만, 

태국에서 즐기던 저렴하면서 푸짐하고 맛있는 느낌으로 먹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백화점 지하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호텔에서 먹기로 하였는데 마땅히 먹을 것이 없어 체리만 샀다. 

그런데 계산하고 나와서 보니, 체리 가격이 2만원!!!  

두 손 모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양이였는데 태국이라고 과일이 무조건 쌀거라고 생각해서 방심했다 ㅠ 

 

마트에 시원한 맥주가 없어서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기로하고 호텔 방향으로 가는 길, 빵집 Paul이 눈에 걸렸다. 

혼자있었으면 먹었을텐데, 체리도 비싸고 ㅠ 구냥 가자 ㅠ하는 마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누군가 빵 먹을까요? 물었다. 그런데 아니에요, 하고 금방 그 제안을 철회하길래, 아니야아니야 먹자먹자먹자고 하며 반대 편 에스칼레이터를 급히 올라타서 맛있는 페스츄리를 득템했다. 

 

 

(다음 날은 치앙마이로 이동한 날이라 방콕에서의 남은 일정을 마저 쓰려고함.)

 

2시 5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동행이랑 점심을 먹고 1시 30분에 엠포리움 백화점에서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기로했다. (국내선이니까!)

 

(미련을 못 버리고) 전날 문을 닫아서 실패했던 Gedhawa를 다시 찾아갔다. 그런데 망헐. 또 닫혀있다. 종이하나 달랑 붙여놓고.

그래서 다시 만만한 엠포리움으로 갔고, 그 중에서 또 만만한 MK 수끼를 먹기로 했다.  맛있는 음식점이 많으니 먹어본 것보다 안 먹어본 것을 먹고 싶었는데 MK 수끼는 10년 전에 태국갔을 때도 먹었던 것이다. 그래도 엠포리움에 있는 MK 수끼는 유기농 야채를 쓴다나 뭐라나 (그래서 간판이 초록색임). 

  

 

고기 세트 2인분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이미 꽤 많다고 생각한 양이 한 번 더 나왔다. (사진에 있는 고기 양이 1인분...) 

출발해야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남기기는 싫고하여 마지막 시간까지 먹었다. 엠포리움 백화점을 들어가는 길에 택시타는 곳 이정표를 봐둬서 안심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택시 타는 곳을 찾아가니3~4팀 정도 줄을 서있고 택시가 엄청 띄엄띄엄와서 조금 당황했다.

 

택시를 탄 후에는 공항에 금방 도착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특히 내가 타야하는 타이 라이언에어 쪽엔 줄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얽혀있었다. 항공사 직원에게 표와 비행기 시간을 보여주며 어디로 가면 좋은지 물었더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 줄의 끝을 알려주었다. 이땐 좀 많이 당황했다 @-@;;

 

화장실도 가고 싶고, 짐 가방은 수화물 규정인 10키로보다 훨씬 무거울 것 같고 (유사시에 기내 수화물로 빼서 들고 타려고 따로 담아두긴했지만), 어쩌지쩌쩌지하고 줄을 서 있는데, 줄이 줄지도 않는다ㅠ 

조금 후에 치앙마이 행 체크인 라스트콜을 불렀다. 아아아 모르겠다, 정말 죄송합니다. 캐리어를 끌고 앞쪽으로 이동했다. 아무도 안 쳐다보고 있을 수도 있는데 뒤통수는 침 백개 맞은 것처럼 따가웠다. 

솔직히 정말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저가 외항사의 경우, 수화물 무게 기준이 국내 항공사보다 훨씬 낮은데, 가끔 촉박하게 가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급하니까 그냥 가라, 하고 보내준다. 이날도 15키로나 나왔는데 앞으로는 안된다며 그냥 가라고 하였다.

 

게이트를 통과하고나니 오히려 한가했다. 비행기는 무사 탑승하고, 치앙마이도 무사 도착하였다.

 

[방콕 마지막 날 그림 일기]

#매끼니마다의맥주

 

-

이번 여행 동안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와 김민철의 [모든 요일의 기록]을 읽었다.

동네 카페에 놓여있던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보다가, 뭐가 이렇게 술술 읽히지 싶어 작가 이름을 들여다봤더니, 언니네 이발관 멤버 이석원이였다. 아 사실, 언니네 이발관 멤버인지는 책을 보다가 알았다. 

언니네 이발관은 10년 전 인사동에서 회사를 다닐 때 선배 언니들이랑 갔다가 처음으로 와인을 1인 1병 마신 경험이 있는 가게 이름이기도 하다. (+ 와인을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석원은 아마 사장님이였거나, 투자하셨겠지. 

때마침 동네 카페를 가기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도서를 몇 권 구입했는데 그 중에 [보통의 존재]가 있었다. 노란색 표지가 예뻐 산 것이였는데 카페에서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보기까지는 펼쳐보지 않은 채 침대 맡에 두었던 책이다. 보통의 존재가 이석원이 쓴 책인지도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보다가 알게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다고해도 나랑 1도 상관없는데 혼자 여러 번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작가이기에,

이번 여행에 그의 책을 들고 갔다. 

비행기 안에서 [보통의 존재]를 읽으면서, 또 다시, 왜 이렇게 잘 읽히지, 생각했다. 내용을 봐야하는데 자꾸 읽히는 정도에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그 책 안에 이석원 작가가 글을 쓰는 법에 대해 쓴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친구에게 빌려줘서 그 내용을 다시 참조할 수가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공개 일기를 쓰는 요즘에는, 사실만 나열한 일기는 재미가 없고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였던 것 같다. 생각을 담아야 된다고.

나는 내 일상의 기록이랍시고 사실만 나열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읽을 때 재미가 없었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아직 고쳐진 것은 아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