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북한산을 가볼까- 계획했던 날인데, 일주일 내내 일기예보가 오락가락했다.

금요일 밤까지만해도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서- 새벽에 출발하면 3시 전에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토요일 아침, 그러니까 오늘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종일 비가 온다고 되어있다. 

지금도 온다고 되어있는데, 안 오고 있는데...? 

의심스러우면서도 막상 나서면 비가 올까봐 망설이다가 다시 잠들었다.

 

자는 도중에 비가 왔다가 그쳤는지 모르겠으나, 오후에도 여전히 비가 오지 않아서, 어디든 나서기로 했다.

혹시라도 비가오면 금방 내려올 수 있도록 인왕산으로 정했다. 바위가 많아서 미끄러워지면 어쩌지 걱정되긴했지만, 코스가 익숙하고 짧으니까.

 

 

 

 

범바위에 앉아서 구름 구경을 했다. 

맑고 파란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도 나름 장관이였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해서, 비올 것 같으니 내려가야겠다, 말하자마자 구름이 걷히는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정상까지 다녀왔다.

정상 쯤에 비가 약간 흩뿌리는 듯하더니 내려올 때까지-- 아니 지금까지 비는 안오고 있다. 

 

 

  

 

인스타에 올라온 아르크(Arc) 피낭시에를 보고 딱 하나만 먹어야지, 하고 찾아갔는데

피낭시에가 생각보다 (엄청) 작았다.

그래서 두 개>-< 고르고 (다이어트 중이니까, 라떼가 아닌)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었다.

녹차 피낭시에는 속이 쫀득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고, 피스타치오 피낭시에는 고소해서 맛있었다.

 

동네 뒷 산이 인왕산이라서, 그 밑에 멋진 카페가 있어서 오늘도 너무 좋은 우리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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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덥기는 했지만, 하늘이 예쁜 주말이였다.  





일요일 아침.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8시. 미세미세앱을 확인해보니 최고좋음♡♡♡ 

매트리스 커버와 베개 커버를 벗겨 세탁을 돌려고, 인왕산에 갔다. 

인왕산을 가는 것은 이제 등반보다 산책에 가깝다. 물 한 통과 핸드폰만 들고 나선다.


  


인왕산 초입, 성질 급한 코스모스 한 송이가 홀로 피어있다.

일부러 조경한듯한 하트 모양도 발견.



범바위에서 기념 전경 사진 찍고.

바위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하늘이 눈 앞에...♡



한 조각씩, 하늘을 감상하다보니, 하얀 크레파스로 슥슥슥 그린듯한 구름이 보였다.



오후 일정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여 범바위에서 내려왔다.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내려올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아침 10시. 때마침 아르크가 오픈할 시간이라 커피를 마실까, 하였는데 어쩐일인지 커피가 땡기지 않아 신기해하며 집으로 왔다. 


쨍한 햇빛이 비추는 베란다에 옷걸이를 옮기고 이불커버를 올리고 나니 아직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지만, 세상 뿌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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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전세 계약 만기 때를 맞춰 집을 알아보니, 적당한 집을 찾기 어려웠다. 집주인이 전세값을 올리겠다 말겠다는 말이 없어 이사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부터 결정이 안되었다. 확신이 없는 채 찾아본 집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들었다.

 

지금 집은, 위치(서촌에 있지만 한 골목 안에 있어서 시끄럽지 않음), 햇살이 들어와 아침을 깨워주는 침실, 서촌의 지붕들을 볼 수 있는 커다란 거실 창문이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다. 한 층에 한 가구뿐이라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 창 밖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이 보이고, 경찰서가 한 골목 건너 있다. 처음 이사왔을 때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싶었는데 '청와대 근처라서' 안전하다. (혹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좁다. 혼자 살기 딱 좋아, 너무 넓으면 청소하기만 귀찮지, 싶은 마음으로 그럭저럭 살만하다 싶다가도 친구들이 5명 이상 놀러올 수 없을 때(ㅋㅋ), 빨래를 널어서 운신할 공간이 없을 때, 홈트레이닝을 하고 싶을 때, 건조기나 턴테이블 등 새로운 가전이나 가구를 사고 싶을 때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끔 '서촌 전세'를 검색해보는데, 낡거나 구조가 특이하거나, 너무 안 쪽이면서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주말에는 북촌에 예쁜 빌라 전세가 나왔길래 찾아가보았다.  17평, 2억8천, 방3개, 베란다까지.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된 집은 인테리어를 잘해놓은 덕분인지 넓고 깨끗해보였다. 친구 몇 명에게 링크를 보내보니 반응도 좋다. 

집을 보러 갈 수 있을지 물어봤다. 토요일 오전에 시간이 된다고 하였다. 정말 이사가고 싶어지면 어쩌지...이사를 가면 이사 비용이 들 것이고, 그 동안 집이 좁아서 못 산 가구, 가전까지 사고 싶어질 것이다. 돈이 엄청 들 것 같다. 

토요일 밤, 설레임과 걱정으로 설레발을 떨었다.

 

토요일 아침, 전 날 입은 청바지와 셔츠를 툭툭 털어서 다시 입었다. 한 번 더 입고 빨아야지.

연핑크색 코트를 입고 페루에서 산 2만원 짜리 가방에 최근 이동하는 동안 읽고 있는 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 산책'과 물 한 통을 넣었다. 

 

북촌까지는 걸어갈 생각이였는데, 그랬더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탔다. 

기억에 있는 북촌은 서촌처럼 아기자기하지 않고 식상한 프렌차이즈들이 많았다. 더럽거나 지저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수선하고 북적거리는 느낌이였다. (북촌, 미안) 

그런데 택시를 타고 지나가는 길은 이른 아침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한적했다. 서촌 카페들에 비해 널찍하고 현대적으로 보이는 카페들은 하나하나 들어가보고 싶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가는 길은 살짝 흥분되었다.  

 

빌라는 창덕궁 바로 곁에 있었다. 북촌의 길들은 서촌의 길들보다 널찍한 편이였는데, 빌라촌에 들어서니까 급격하게 좁고 가파르고 복잡해졌다. 집 주소를 보고 찾아가려 했는데, 결국은 집 주인이 마중 나와서 따라 들어갔다.

 

집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았다. 깨끗하고 아늑한 느낌이였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보니, 바로 옆 건물 벽. 벽과 벽 사이에 여지가 없었다. 좁고 가파른 골목 사이로 있는 옆 건물의 벽이 너무 코 앞에 있었다. 맙소사, 내가 언제부터 전망을 봤다고.

 

사람을 만나면 보통 3초만에 나랑 맞을지 안 맞을지 안다고 하는데, 집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섰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렇다. 같이 집을 보러온 일행이 너무 좁지 않냐고 걱정했지만, 귓등으로 들렸다. 금화가 가득한 주머니를 단단하게 여미듯 마음이 정해져버렸다. 그때는 그게 전망 때문이였는지 몰랐는데, 어쩌면 그랬나보다.

 

이 곳은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괜히 고민하는 척 조금 더 기웃거리며 물도 틀어보았다. 잘 봤습니다, 연락드릴게요, 인사를 하고 아쉽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나와 길을 걸었다. 

 

걸어오지 못한 길을 걸어 가기나 해야지. 서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 사이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맞은 편 길에서 관광객들이 가이드를 선두에 두고 단체로 걸어내려오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롤링핀이 보였다. 프렌차이즈의 장점은 '크게' 배신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항상' 배신당한다. 휑한 가게에서 카푸치노 하나와 빵 하나를 대충 먹고 나왔다.

 

청와대를 지나 서촌으로 넘어오는 길에, 공기가 너무 좋았다. 그 공기 사이로 있는 단풍 나무와 경복궁 담벼락이 너무 예뻐 관광객들의 머리를 피해 사진을 찍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조용한 공원이 보였다.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니 무궁화 동산인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오후 일정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했다.

 

겨울 옷이 없어서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하루하루 미루고 있다. 불편하고 아쉽긴하지만, 하루하루가 또 지나간다. 이렇게 겨울이 지나가면 봄옷을 입으면 될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좁아서 아쉽지만 나는 살아가고 있다. 빨래 건조대 너머 손을 뻗어 창문을 열고 닫고, 회사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가끔 등산을 간다.  건조기는 옷이 줄어드는 위험이 있다고 한다. 턴테이블은 음악 좋은 서촌 바에 가서 듣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뜰 때 행복하고, 출근하러 나설 때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이 익숙하고 사랑스럽다. 당분간은 이 곳에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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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챙기려던 것은 아닌데-  엄청난 불금이 된 어느 날의 이야기.

 

퇴근 후 후배와 경복궁역에서 '가볍게'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로하여, Spectre (스펙터)를 갔다.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면 '기다려서 꼭 먹어야겠냐' 투닥거리는 커플 소리를 들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카페.

이사 오기 이전 공터였던 곳에 어느새 한옥집이 생겼는데, 그 옆에 또 어느새 카페가 생겼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좌석도 편해보이지 않은데 거의 항상 사람이 많아서 의아하고 궁금했지만 

출퇴근길에 기웃,해보기만하고 들어가보지는 않은 상태. 

 

집에 도착하여 가방을 두고 동네 주민임을 티내고 싶어 지갑만 덜렁 챙겨 나갔다. 

영업 시간이 9시까지인데 이미 8시였는지라 자리가 없으면 기다려서 먹기 애매한 시간.

오히려 그래서인지, 자리가 몇 개 남아있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인스타를 보고 메뉴를 주문하는 시스템이라고.

메뉴판도 따로 있지만, 모든 메뉴가 적혀있지는 않다고. 

#말차아인슈페너와 #오크베리였는데 비쥬얼도 맛도 좋았다.

 

 

 

두 번째로 간 곳은 킬리뱅뱅.

일전에 후배들과 갔을 때 신이났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아갔는데- 이날 테이블 선정을 잘못했다

일단, 너무 화장실 앞자리였는데 공기가 습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올때마다 스멜이 장난이 아니였고...ㅋ

옆테이블이 최악이였다 ㅋ

 

무리로 왔길래, 의자를 하나 내주었는데,

"얘 혼자왔어요, 아예 합석해요" 하질 않나,

내준 의자에 발을 올리질 않나,

음악과 상관없이 되도 않는 타이밍에 소리를 지르지 않나

(이날도 역시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음악검색하여 캡쳐하며) 우리 나름의 즐거운 한 시간 반 가량의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그거슨 우리의 노력에 의한 것일 뿐. 주변 상황은...그러하였다.

 

 

세 번째로 간 곳은 주반

요새 정말 자주 간듯. 

같이 간 후배를 알바분이 알아 봐줘서, 서비스도 얻어먹고 그랬다.

 

화이트 와인 한 병과 #동해나폴리 주문

동해나폴리는 지중해식 문어요리로 새콤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먹은 문어요리와 비슷한데 더 맛있었다.

나는 문어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요새 문어를 좋아하는구나- 깨닫는 중

 

 

이 아이는 서비스로 받은 #영광니스 

영광굴비를 어쩌구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지만, 맛있었음

 

 

 

네 번째로 #경성상회에 갔다. 여기도 항상..가는 곳...ㅋㅋ

후배가 와사비를 클로즈업해서 찍기 시작하던 시점이였는데...

다음 날 고백하길 기억이 안난다고...ㅋㅋ 

 

아무튼, 오늘도 #서촌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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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도 소파도 커텐도 준비가 안되어서 친구들을 천천히 초대하려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 수선을 떨어놓은 덕에 이사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언제쯤 가면 되냐고 물었고,

동네가 마음에 들어 들뜬 상태였던 나는, 내일 와, 대뜸, 초대아닌 초대를 해버린 것이다 ㅡ흐흐


또 다시 고로케와 에그타르트와, 이번에는 문어꼬치까지 추가로 사서 집으로 와서 한 상 다 먹고,

소화를 시키겠다며 인왕산 수성동 바위에 갔다.


전 날은 바위 앞까지 왔다가 내려가서 몰랐는데 뒷 편을 꽤 공원처럼 조성해두었다.


열심히 산책하였더니 금방 소화가 다 되어 저녁 시간이라며 친구가 원래 좋아한다는 마라샹궈 집을 찾아갔다.


   마라샹궈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1-6

02-723-8653



간판이 독특. 



5시쯤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가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메뉴는 훠궈지만, 인테리어는 아늑한 한옥 컨셉이다.


몇년 전에 와봤던 곳인데, 여전히 새 집처럼 깨끗하다.



마장 소스와 간장 소스.

고수도 듬뿍, 마늘도 듬뿍, 파도 듬뿍 넣어놓고 기다린다.

고수가 원래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데 - 고수를 먹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몇 년 전에도 재미있어 했던 기울어진 잔.

친구가 꼭 이렇게 해놓고 찍어야 한다고...



욜케 2가지 탕이 준비된 훠궈 냄비를 앞에 두고 야채와 고기를 빨간 국물에 넣었다 먹으면 다음 번엔 하얀 국물에 넣어먹고 싶고, 하얀 국물에 넣었다 먹으면 어서 빨간 국물에서 넣어먹고 싶어지면서 무한 먹게되는 시스템 ㅋ



같이 간 친구들이 먹는데 인색하지 않기에 신나게,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주문을 내가 안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트 구성에 나오는 새우 어묵이 있고, 추가 주문하면 생새우를 갈아서 넣어주는 것이 있었는데, 느낌 탓일까~ 생새우가 훨.씬. 맛있었다.



소스를 리필해가며 배가 찢어지도록 먹고 나왔더니 9,8000원 나왔다 ㅋ 비쌈 ㅠ


하지만, 여기가 그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만족스러웠다. 특히 양고기가 꿀맛! 

다음 번에 다른 친구들이랑도 꼭 한 번 가야지, 생각했음~


역시 울동네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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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수다를 떨다가 새벽 2시에 잠이 들었는데, 

커텐을 달지 않았더니 들어오는 햇살에 일찌기 눈이 떠졌다.


다시 자고 또 깨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10시쯤 몸을 일으켰다.



커피사올게~ 하고 동네를 나섰는데 계단 길에 보이는 동네 전경이 너무 좋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맨날 맨날 새로운 곳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전 날 갔던 코코블랑으로 발걸음이 ㅎㅎ



가게 밖 사진과 전시된 케잌의 비중을 보니 딸기 케익이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듯 



10시쯤이였는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잡지에 나온 코코블랑을 자랑삼아 펼쳐두었다. 

Patissier 2015년 10월호. '인왕산 자락에 여왕님이 산다' 

역시 전문 기자여서 그런지, 같은 카페를 보고 와, 좋다-가 로 끝나지 않고 이런 멋진 문구가 나오는구나 ㅎㅎㅎ



잭키/J-walk 장수원의 싸인도 있고 ㅎㅎ 



예쁜 찻잔과 그릇들을 전시해두었다.


  


유럽에 가면 이렇게 예쁜 타일로 꾸며진 가게들이 좋았는데, 이곳도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파란색 타일들로 꾸며놓았다.



우아한 상드리에까지.



집으로 돌아와 커피와 함께 아침 상에 올려진 바나나 파운드 케익.

딸기 케익이나 말차 케익을 사올까 싶기도 했지만, 맛있었음 ㅎㅎ 



거의 세 시간에 거쳐 아침을 먹고 ㅋㅋ 10분 거리에 정선의 수성동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인왕산 바위가 있다고 하여 가보기로 하였다. 



바위 자체는 아, 그렇구나 싶었지만, 

뒤로 보이는 바위산이 너무나 멋들어져서 동네 부심이 듬뿍 생겼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ㅋㅋ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시간이 딱 3시.

서촌의 많은 가게들이 3시부터 5시반까지 브레이크타임을 가진다.

원래는 누하의 숲이나 공기식당을 가보고 싶었는데, 두 식당 모두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블란서 쫄면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9-2



그리하여 올라가는 길에 눈에 띠었던 블란서 쫄면에 들어가보았다.




테이블 없이 요렇게 책꽂이 모양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양 옆과 천장까지  꾸며놓았다.

곳곳에 유머 글과 명언을 적어두어서 기다리면서 읽어보았다 ㅎㅎ 

대부분 인터넷에서 본 내용.



일행은 요렇게 나란히 앉아야 한다.



김밥, 북극 쫄면, 고기 쫄면을 골고루 시켜 먹어보았는데 간식으로 먹을만하다 ㅋ



   통인스윗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50



내려가는 길에 줄이 길어서 기웃, 해보았더니 에그타르트를 팔던 통인 스윗.

저 줄이 다가 아니라 반쯤 잘려서 건너 편으로 넘어가있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문 가에 에그타르트가 나오는 시간이 쓰여있고,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점차 모여든다.

사람이 모이면, 오른쪽 모자 쓴 아저씨 분이 옆에 있는 옷 가게의 통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건너 편으로 안내를 한다.

- 옷 가게 앞으로 서있으면 자연스럽게 눈 구경하다가 나가는 길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ㅎㅎ 



막 나온 에그타르트는 엄청나게 부드럽고 맛있었다. 입찬장 주의!

나중에 다른 친구들이랑 먹었을 때는, 그저 그렇다는 평도 있었지만,

회사 팀원들이랑 나눠 먹었을 때는 또 엄청 맛있다고, 어디냐고 물었다.

따듯할 때, 배고프고 당필요한 오후에 먹는 것이 포인트인듯!


   금상고로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에그타르트 바로 옆, 큰길로 내려가기 위해 돌아야하는 코너에 있는, 

일본 무슨 대회에서 금상을 받아서 금상고로케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 ㅋㅋ

배가 매우 불렀지만 ㅋㅋ 감자모짜를 사서 나눠 먹었다.

맛있음!!




코너를 돌아 큰길로 가는 길에 밀이라는 가게에서 바질 모종을 나눠주고 있었다.

아무것도 마시지도 않았는데 ㅠ 욜케 예쁘게  두 개를 줘서 

모던 하우스에서 배양토를 사서 아침에 먹은 커피 잔에 담아두었다.


두고 두고 보고 싶은 동네- 서촌!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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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하면서 깨달을 것들


다음 번에는 꼭 전문 청소 업체에서 이사 청소 서비스 받아야지

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이사짐을 빼고 나니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가구에 가려졌던 부분, 이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 때문일 듯.

먼지와 정체모를 부스러기가 가득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사 청소 업체 검색을 하였더니 

평당 7천원~만원 한다고 한다. 

당일 신청은 어렵겠지 싶어 걸레를 들고 한 두차례 닦고 나니 할만한 것 같아져서 스스로하긴 했지만 

청소를 할 수록 다음 번에는 꼭 업체를 불러야지! 생각했다. 

(부분 별로 전용 도구도 가지고 계시고 1~3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신다고)  

창틀에는 먼지, 흙, 벌레가 가득했고(일주일 후 청소 완료), 창문은 아직도 뿌옇다(청소했으나 실패 ㅋㅋ) 


반드시 연차를 쓸 것 

연차를 쓸지 반차를 쓸지, 심지어 이사짐이 별로 없으니 점심시간 에 잠시 왔다가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음 ㅋㅋㅋ 당연히! 써야함 ㅋㅋ

집에서 가져오는 이사짐은 없었지만 따로따로 배송 받은 물건이 많다보니 더 바빴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은행에서의 실사하러 오신 분, 

매트리스, 냉장고, 옷장 각각의 배달 기사분, 

인터넷 설치 기사, 

같이 살 친구가 주문한 와인 잔과 치즈, 이마트...

청소 & 정리하는 와중에 계속 전화 받고, 맞이하고, 설치 확인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Tip 인터넷 설치 시, 최소 모뎀, 공유기, 컴퓨터의 전기선을 꽂을 수 있는 전기탭 또는 멀티탭이 필요함



대충 정리되었을 때 애써준 남동생에게 시원한 것을 먹이기 위해 나가보았다.

남동생은 '카페'에서 시원한 것 마시자,는 내 제안에 꽤 까다롭게 가게를 거르더니, 

코코브루니를 보고 저기 '카페' 있네! 인정하여 들어갔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정말 '카페'다웠던 코코블랑 


케익이 맛있어 보이는데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모카와 라떼를 하나씩 마셨는데 맛있다 ㅎ 

이렇게 서촌에 있는 카페 하나씩 다 가봐야지, 생각하니 신이 났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친구가 치즈퀸에서 주문한 치즈, 올리브, 살라미들를 펼쳐보았다.

- 깔창에 발르면 깔창이 맛있어 진다는 버터ㅋㅋ (신용산) 외계인 방앗간에서 사온 쌀바게트에 발라 먹었더니 정말로 꿀맛이였음 

- 올리브는 5인 만장일치로 짜지 않고 특히 맛있다. 지금껏 다른 곳에서 기대하며 샀으나 짜거나 탱탱하지 못했던 올리브와 비교해서 너무나 반가웠다. 재주문 예정.

- 로톨라(Rotola)는 프로슈토와 모짜렐라를 섞어서 말아놓은 제품인데 술 안주로 굉장히 괜찮다 

- 고다 치즈살라미는 같이 빵 사이에 끼워 먹었는데

결론은 모두 맛있었다 ㅋㅋ


   대오서점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대오서점 근처라고 하여 의아했는데, 대오서점은 서점이 아니라 유명한 카페였다.

사촌언니가 와서 잠시 나갔다가 이 곳에 들렀는데,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어서 둘이 독차지하였다.



요런 분위기.



이 곳에서 아이유가 앨범 자켓 사진을 찍으면서 더 유명해진 모양.



   영광 통닭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5-1

서울 종로구 옥인동 94

운영시간: ~23:00


저녁에는 친구와 이사 축하 파티를 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점차 늦어져서 10시 반 넘어서야 상을 차릴 수 있었다.

먹을 것이 없어 뭔가 사오자고 밖에 나갔더니 시커매져 있던 동네.


길 건너 비비큐가 보이길래 가볼래, 하였더니 그 옆에 있는 영광 치킨을 가보고 싶다고ㅋㅋ

노란색 배경에 빨간 글씨로 영광통닭이라고 쓰여있는 커다란 간판을 보고 생닭 파는 곳 아니겠지?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는데, 먹음직한 후라이드 치킨을 파는 곳이였다.


막 닫기 직전이였는데, 못이긴척 한 마리 튀겨주신 아주머니는 우리가 들고 있는 맥주가 그 새 식을까봐 냉장고에 넣어주시고 닭똥집과 감자를 푸짐하게 얹어주셨다.  


이 동네 점점 좋아질 것 같다며-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이사 첫 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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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살기로 하였다.


3월 30일 처음 찾아갔을 때의 서촌. 

원래는 비를 반기지 않지만, 이런게 운치구나, 

좋았다.

멀리 보이는 인왕산. 촉촉히 젖은 꽃들. 

 

 


알아보고 간 것은 아니였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영화루라는 중국집을 기웃, 하여 보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서촌에서 꽤 유명한 맛집인 모양.


4월 9일 다시 찾아갔을 때, 우리 앉을 자리 하나 남아있었다.

배달도 되는 것 같던데, 앞으로는 주문하거나 픽업하면 될 것 같다.

 


뭐, 맛있다.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시켜먹어야지, 생각했다.

손에 꼽히는 맛까지는 아니고, 그냥 맛있네, 정도.

 


개인적으로는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깨끗한 기름으로 방금 튀긴듯한!

 


나름 이 곳의 특색있는 메뉴인 고추 짜장면.은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ㅎㅎ 


 


맞은 편 골목에 있는 통인 한약국. 한약 냄새가 솔솔 난다. 

쌍화차를 파는 것을 보고 찾아갔는데,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딱 하나.

이미 다른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돌아 나왔다. 

 

 

큰 길 방향으로 나와서 눈에 보이는 오후,라는 카페를 들어갔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곳이였다.


 

청와대를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가방 검사를 한다.

뭔가 새삼스럽고, 그럴 필요 없는 걸 알면서도 살짝 언짢기도 하다 ㅋㅋ 

우리 앞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은, 너 오늘은 총 안가져왔니? 깔깔, 하면서 좋아하셨다.


요 경호분들 덕분에 내가 살기로 한 서촌까지도 안전막이 쳐지기를 기대해본다 ㅋ  


 

너무 좋은 길목이였는데,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하다. 



삼청동으로 넘어가서 한 것은 세 가지.

하나. 스와로브스키 뒤 계단을 올라가 전망 구경하기

둘. 내려와서 서울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집에서 팥죽 먹기

셋. 맞은 편 닐스 야드에서 클리언스 세일 제품 구입하기 


- 예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에 찾아가 먹은 팥죽은 여전히 맛있기는 했지만, 조금 덜 달았으면 하는 생각.

게다가 한 그릇에 7천원이였다니! 영화루에서 잔뜩 먹고 25천원이였는데, 한 순간에 21천원이 털린 기분.

- 닐스 야드는,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일행이 원래 사용하는 브랜드인데 크게 할인한다고 쓰여 있어서 들어가보았다. 

삼청동 지점은 곧 닫을 예정인 듯. 70-80% 할인하여 엄청 싸기는 했지만, 물건이 거의 다 빠지고 없었다.

이 번 주말 쯤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오던 길을 지나 윤동주 문학관을 찾았다.

작지만, 마음에 들었던 곳.


친필 사인과 시가 적힌 원고와 사진이 전시되어있고,

수도 시설로 쓰이던 곳을 그대로 살려서 우물을 형상화하고 영상을 틀어준다.

최근에 영화 동주를 보아서인지 윤동주 님의 부끄러움,에 대해 (감히) 안쓰럽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다음에 다른 친구들이랑도 와보아야지, 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부암동 맛집, 자하문 손만두!  

10년 전 누군가 소개하여 처음 가보았던 곳인데, 동행이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니 반갑다.


아마도 어두울 때 갔었거나, 안 쪽에 자리를 잡았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자리 잡은 2층 바깥 쪽으로 전망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런 곳에 살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깎두기가 나오자, 동행1이 '와! 맛있겠다!'하였다. 김치가 나오자 동행2가 '와! 김치 맛있어 보여!' 한다. 

막걸리를 손에 쥐고 내가 '막걸리 맛있겠다!'하니 서빙해주시는 분이 웃음이 터지셨다. 우리도 웃음이 터졌다.



서울에 살면서, 처음으로 서울 관광한 느낌이였다.

서촌에 살게 되다니! 이러한 서촌이라니!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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